이런 저런

[스크랩] ♣ 두 손 없는 소금장수의 장엄한 인생 ♣

할랠루야 2013. 6. 18. 07:25


소금장수 강경환은 사건이 발생한
연월일시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1972년 12월 24일 오전 9시 40분..
1959년생인 강경환이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 은 6학년,
나이는 13세였다.

서산 벌말에 살던 강경환은 해변에서
‘안티푸라민’ 통을 닮은 깡통을 발견했다.
나비처럼 생긴 철사가 있길래
그걸 떼내 가지고 놀겠다는 생각에
돌로 깡통을 두드려댔다.

순간 앞이 번쩍하더니
참혹한 현실이 펼쳐졌다..!

안티푸라민이 아니라
전쟁 때 묻어놓은 대인지뢰,
속칭 발목지뢰였다...

폭발음에 놀란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달려와 경환을 업고 병원으로 갔다
사흘 뒤 깨어나 보니 손목 아래
두 손이 사라지고 없었다 !

노래 잘해서 가수가 꿈이었던
소년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 것은...

피를 너무 흘려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살아났다.

하지만 “남 보기 부끄러워서”
중학교는 가지 않았다.
대신에 그 뒤로 3년 동안 경환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어머니가 밥 먹여주고,
소변 뉘어주며 살았다고 했다.

소년은 고등학교 갈
나이가 되도록 그리 살았다.
인생.. 포기했다.

“어느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친정에 가셨는데,
오시질 않는 겁니다.
배는 고 프지…
결국 내가 수저질을
해서 밥을 먹었어요.”
팔 둘이랑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이
교회에서 강의를 한다는 거예요.

가서 들었죠.
"야, 저런 사람도 사는데,
나는 그 반도 아닌데,
이 사람같이 못 살라는 법 없지 않나...”

강경환은 편지를 썼다.

“나도 당신처럼 잘 살 수 있나.”
답장이 왔다.
너도 나처럼 잘 살 수 있다고..
아주아주 훗날이 된 지금,
강경환은 이렇게 말한다.

“손이 있었다면 그 손으로
나쁜 짓을 하고 살았을 거 같다.
손이 없는 대신에 사랑을 알게 되고
마음의 변화를 갖게 되고,
새롭게 살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강경환은 훌륭하게 그 방법을 찾아냈다.

술을 끊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삽질을 익히고,
오른쪽 손목에 낫을 테이프로 감고서
낫질을 하며 아버지 농사일을 도왔다.
지독한 가난한 집이였다.

정상인만큼 일하기 위해 밤 9시까지
염전에 물을 대고,
새벽까지 소금을 펐다.
하루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보람으로 일을 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인내라는 게 그리
중요하다는 걸 깨 달았다.'

1996년 그 와중에 그의 머리 속에
남을 돕겠다는 생각 이 떠올랐으니..

손을 잃은 대신에 얻은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했 다.

“소금 한 포대가 1만원 가량 하는데,
여기에서 1000원을 떼서 모았죠.

그걸로 소금을 저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주는 겁니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올해까지 14년째다.

한달 월급 받고선 고된 일 마다하고
도망가 버리는 직원들 대신에
부부가 직접 염전을 지으며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아산의 한 복지단체를 통해
소록도에 김장용 소금을 30포대씩
보내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강경환 그는 말했다.
출처 : 고운남고운여
글쓴이 : 에쿠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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