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내가 날 사랑한다고 하자, 장모님은 ‘할렐루야’”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신태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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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가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SBS 방송화면 캡쳐 |
행복 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17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닉 부이치치는 “내가 해표지증으로 태어났을 때 간호사들은 울었고, 아버지는 나지막이 신음하셨다. 어머니는 아기가 보고 싶지 않다며 ‘데리고 나가 달라’고 하셨지만,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에게 내가 아름답다며 ‘신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해표지증은 1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장애로, 팔과 다리가 없거나 남들보다 짧은 증상이다.
또 “어머니는 나를 받아들이는 데 4개월이나 걸렸다. 부모님은 나 같은 아이가 태어날까 봐 동생을 가지는 걸 두려워했다. 하지만 두 분은 용기를 냈고, 동생들은 모두 팔과 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다.
닉 부이치치는 어릴 적 친구들로부터 ‘몬스터’, ‘에일리언’ 등으로 놀림을 받아 자살을 시도했던 사연도 고백했다. 그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학교 화단에 숨기도 했고, 울면서 내 삶에 대해 생각했다”며 “10살 때 우울증이 생겼는데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차라리 ‘세상을 등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욕조물 속에 빠져 죽으려고 하던 중, 부모님과 동생들이 내 무덤 앞에서 울고 있을 모습이 떠올랐다”며 “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수 없었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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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쳐 |
또 아내 카나에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고난 속에서도 카나에는 나를 사랑해줬고, 나는 카나에가 나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닉은 “아내의 집에서는 그 어떤 반대도 없었다. 아내가 닉을 정말 사랑한다고 밝히자 장모님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기뻐하셨다. 장모님은 나와 아내가 결혼해 가족이 되길 기도해왔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는 ‘만약 닉처럼 팔 다리가 없는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부모님의 물음에 ‘괜찮아요 좋은 롤 모델 닉이 있으니까요. 팔 다리가 없는 5명의 아이를 낳아도 닉을 사랑하듯 사랑할 거예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에 대해서는 “아빠로서 해주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그러나 신체적인 것들이 전부는 아니다. 아이에게 멋진 롤 모델, 친구가 되고 싶다. 아이를 내 손으로 안아줄 수는 없지만 아들이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응원할 거다. 아들을 멋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축구보다 더 중요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